방송사이든 드라마, 영화 제작사이든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접근 태도는 MP3(음악 컨텐츠)와는 사뭇 다른 것 같다. 외국에서도 꽤 많은 방송사와 제작사들이 유투브와 제휴했고, 국내에서도 동영상을 P2P로 유통하는 사례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음반 저작권 관련자들이 Napster를 기어코 쓰러뜨린 몇년전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사뭇 다른 현상이다. 종종 동영상 저작권들이 소송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실제로 소송 그 자체가 목적도 아니고, 대부분 소송까지 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유하려는 카드로 사용되는 것 같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생겨나는걸까? 대략 2가지 정도가 떠오른다.

1) 먼저 디지털 경제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쌓은 경험 : Napster는 막았지만 결국 애플이 MP3 다운로드 서비스를 산업화시킨 사례로 볼 때, 저작권자들도 이제는 경험적으로 '컨텐츠의 디지털 유통'이 향후의 산업구조라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것. 어짜피 그런 구조로 갈 바에야 차라리 유투브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비지니스 기회를 찾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 물론 소소한 갈등이야 있겠지만 대세하는 것이 있으니...

그런데 이런 정책의 변화가 생긴 배경에는 MP3를 통해서 배운 산업의 경험 이외에 컨텐츠의 성격 차이도 있는 것 같다.

2) 컨텐츠의 성격 차이 : 예를 들자면, 음악은 재생산이 거의 없다. 음악은 음악 자체로 즐기는 것이 대부분이고, 영상물의 한 구성요소(배경음악)로 사용하는 정도가 음악을 재활용하는 방법이다. 음악을 동영상처럼 부분부분을 잘라서 즐기거나 혹은 그것을 재가공하는 문화현상은 많지 않다. 즉 음악에서는 UCC가 큰 영역을 차지하지 못한다. 물론 mixing이란 장르가 존재하긴 하지만 그것 역시 상당한 전문가의 영역이다.

동영상이 뜨기 전의 대표적인 미디어 형식인 텍스트 vs 이미지도 mp3 vs 동영상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mp3와 마찬가지로 텍스트를 재활용하거나 변형생산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블로그에 통째로 펌질되는 뉴스 기사의 사례에서 보듯이 텍스트가 사용되는 것은 mp3와 비슷하다. 반면 이미지는 '이미지 패러디'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을 만큼 끈임없이 재생산된다. 즉 한번 생산된 컨텐츠가 변형되고 가공되고 지속적으로 재생산되는 것이다.

동영상은 이미지와 비슷하다. 동영상은 사용자들이 직접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드라마나 영화는 명장면이 부분부분 편집되어 유통되기도 하고, '패러디'의 경우처럼 기존에 만들어진 동영상을 활용해 다른 컨텐츠-UCC-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앞으로 동영상 비지니스에서 굉장히 큰 영역을 차지할 부분이 바로 UCC라는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UCC 영역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드라마나 영화 또한 UCC를 통해 파생되는 컨텐츠 영역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영상 저작권자들이 유투브나 그루퍼 같은 동영상 관련 인터넷 업체들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닐까? 텍스트나 mp3는 컨텐츠 그대로 재사용되기 때문에 저작권자들이 가급적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기를 원하는 반면, 이미지나 동영상은 컨텐츠가 사용자들에 의해 재생산되기 때문에 통제하기 보단 오히려 그것을 활용해서 광고로 이용하거나 더 나아가 부가적인 수입을 만들어내려는 전략이 더 합리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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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3 09:23 2006/10/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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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음악=500원" 깨졌다

일부이긴 하지만 초기 천원 가까이 하던 디지털음원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되고 있네요. 200원에 내가 좋아하던 옛노래를 살수 있다면 저는 돈 내고 살것 같습니다.

무료 mp3를 쓴다고 소비자들을 무작정 비난하는 건 정말 철없는 짓입니다. 요즘도 p2p나 소리바다 등 공유사이트들과 저작권자와의 싸움이 치열한데요... 제가 보기엔 저작권자들이 정말 헛다리 짚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점의 차이가 정말 큰 것 같은데요.

요즘 파일공유 서비스가 꽤 많아졌는데 거기 자료들 상당수가 저작권 있는 음원이나 영상 파일입니다. 그런데 그 파일공유 서비스는 대부분 유료란 말이죠. 즉 그 비용이 기존 사업자들이 보기에 상당히 적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음악 산업종사자이든 영상관련 종사자이든, 이들 해당 산업군에 돈이 가는게 아니라 봉이김선달 같은 파일공유 사업자들에게 돈이 간다는거지요.

요약해서 이야기하자면, 디지털음원 비지니스는 이미 형성되었다는 것이고, 그 산업의 종사자들이 폐쇄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비지니스 기회를 잃고 있는 겁니다.

사용자들이 파일공유서비스를 쓰는 이유는 대략 세가지입니다.

1) 컨텐츠 찾는 시간비용의 감소
파일공유 서비스에는 원하는 파일들이 거의 다 올라와있고 또 조금만 익숙해지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P2P가 공짜라지만 P2P에서 힘들게 검색해서 하루 이틀, 심지어는 일주일씩 기다려가며 파일을 받기엔 시간 대비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거지요.
초반에 P2P 서비스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어느 사이트를 찾아가지 않아도 자료를 내 컴퓨터에서 찾을 수 있고, 또 그게 조금씩 날라오면서 커지는 것을 보면 얼마나 재미있었습니까? 다운이라오 완료되면 정말 짜릿한 맛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게 오래 쓰다보니 재미없어졌다는거지요. 초반에야 P2P 자체가 재미있었지만 이제는 그냥 원하는 정보 빨리 찾아서 빨리 다운받는게 사용자들에게는 시간-비용으로 봐서 훨씬 이득이 되는 겁니다.

2) 저렴한 비용
대략 파일공유 서비스에서 영화 한편을 다운받는데 500원에서 천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즉 비디오 대여료 수준의 비용이면 자기가 원하는 영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게 본다면 사람들이 영화 한편에 제공하는 비용은 그렇게 낮은 수준은 아닙니다. 즉 영화산업자들이 충분히 호감을 가질만한 비용이라는거지요.

3) 다양한 컨텐츠
더구나 요새 동네 비디오가게에는 꼭 있어야할 프로도 없는 경우가 많죠. 동네 비디오가게와 비교하자면 파일공유 서비스의 자료의 풍부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소비자 입장에선 파일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존재하는 겁니다.

즉 파일 공유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컨텐츠를 찾는 시간, 컨텐츠를 얻는 비용 등 모든 면에서 확실한 가치를 제공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작권자들이 이 3가지 요소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파일공유나 P2P에서 사람들이 소모하는 비용 혹은 시간비용을 자기네 비지니스로 만들 수 있다는 거지요.

아울러... 디지털컨텐츠의 적정 가격을 논의하자면, 위의 3가지 요소가 고려되어야할 것입니다. 물리적인 상품 세계에서 가격 책정 요소는 생산비를 포함한 원가와 경쟁제품이지만 디지털 컨텐츠에서는 '컨텐츠 유통구조'와 '소비자의 평가'라는 새로운 요소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음악, 영상 등 컨텐츠 저작권자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비지니스를 만들기까지는 아마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나마 200원짜리 MP3가 등장한 건 꽤나 많이 발전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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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4 18:40 2006/07/0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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