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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25 블로초 블로그와 미니홈피, 그 같음과 다름 - (3) 사회-기술적 측면
 
사전 변명 하나 : 욕심으로는 잘 정리된 글을 쓰고 싶은데 그렇게 정리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단상 위주로, 엄밀한 논리적 흐름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편하게 글을 쓰려 합니다. 혹시나 제 글을 관심 있게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점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지난번 글
에서는 통상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블로그와 미니홈피의 기술적인 차이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지요. 말씀드린대로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RSS가 있고 트랙백이 없고... 그래서 미니홈피가 블로그보다 떨어지고...' 이런 식의 방식으로 평가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RSS는 블로그의 핵심적인 요소이고 RSS가 없으면 블로그스피어(Blogsphere)로 대표되는 블로그 문화가 불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미니홈피는 RSS 없이도 잘 돌아가고 어쩌면 미니홈피에 RSS나 트랙백 기능을 붙여놓는 것이 오히려 미니홈피의 핵심 가치를 부각시키거나 발전시키는데 장애요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RSS 기능은 미니홈피의 최대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는 사생활침해 문제를 더 크게 만들어서 서비스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기술적 요소에 대한 단순한 비교가 아닌, 기술 속에 구현된 사용자들의 사용패턴, 문화, 사용자들의 감수성들을 살펴보는 사회기술(Socio-Technology)적인 시각에서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들여다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RSS는 기술적으로는 업데이트된 블로그의 정보를 자동으로 긁어오는 하나의 기능이지만 사회적으로 보자면 RSS는 블로그의 글을 확산시키고 미디어적인 성격을 극대화시키고, 블로그 문화를 만들어내는 사회성을 가진 기술입니다. 미니홈피의 일촌 개념은 기능적으로는 '링크'의 변형이지만, 단순한 링크가 아니라 사람들의 관계를 담고 있는 링크입니다. 둘 다 어찌보면 단순한 기능이거나 기술일 수 있지만 그것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효과는 거대한 문화적 흐름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자면, (이미 위에서 언급했지만) 제가 보기에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가장 큰 변별요소는 RSS와 '일촌' 기능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유사하지만 또한 대단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미니홈피를 넓은 의미에서 블로그의 한 유형이라고 분류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니홈피는 블로그가 아닌 '미니홈피'라고 불릴만한 서비스적, 문화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제일 큰 차이점은 아마도 Social Software라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미니홈피는 Social Software이고 블로그는 Social Software가 아니다.
블로그는 Social Software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블로그에 이런저런 Communication 기능이 붙어 있고, 네이버 블로그도 미니홈피의 '일촌' 개념을 빌려온 '이웃 블로그'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웃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부가적인 기능일 뿐입니다. 이웃 블로그가 없다고 네이버 블로그의 성패가 좌우되지는 않습니다. 반면 미니홈피는 명백하게 Social Software입니다. 미니홈피의 핵심은 '일촌'이라 일컫는 지인들의 관계망입니다. 블로그스피어(Blogsphere)를 가능하게 하는게 RSS라면 미니홈피를 가능하게 하는건 '일촌'으로 엮여진 관계망입니다.

물론 블로그에도 인맥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블로그에서의 인맥은 기술적으로 구현된 장치에 의존한다기보다는 블로그 운영자와 블로그 구독자 사이에 댓글과 트랙백 등을 통해 만들어진, 무형적인 인맥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미니홈피는 서비스 안에 인맥을 기술적으로 구현한 Social Software입니다. 블로그는 인맥을 무형적인 자산으로 가지고 있다면 미니홈피는 기술 속에 인맥을 Embedded 시킨 것이지요. 그리고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그 인맥이 한국 사회 인구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오프라인 인맥을 온라인 속에 구현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보자면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많이 다른 서비스입니다. 물론 굳이 분류를 하자면 미니홈피는 변형된 블로그로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두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과 핵심가치가 다르다는 것, 때문에 미니홈피에서 가능한 문화와 블로그에서 가능한 문화가 다르고 미니홈피에서 가능한 BM과 블로그에서 가능한 BM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이와 관련된 내용은 다음 번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곁다리 이야기 :

며칠 전 신문기사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시들해진 싸이질… "이젠 '비밀의 방'이야"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점차 폐쇄적으로 바뀌어가고 있고, 이용률도 떨어지고 있어 '시들'해지고 있지 않느냐는 문제제기입니다. 월드컵이라는 특정 시점의 데이터를 사용한 기사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언젠가는 나올만한 이야기입니다. 모든 서비스가 성장만 할 수는 없는게, 아무리 성장하더라도 '인구수'라는 절대적인 기준을 넘을 수 없고, 미니홈피는 사실상 포괄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인구를 포괄하고 있으니 객관적인 기준으로서의 성장률은 이제 최대치에 도달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겁니다. 기자의 말대로 하락 추세인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겠지만요.  

그런데 좀 아쉬운 건 기자의 시각에서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아주 평면적으로만 비교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보기에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그렇게 단순 수치로만 비교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예를 들어 미니홈피가 폐쇄적으로 변해가는 건, 사용자들이 몇번의 반복되는 사건-예를 들면 미니홈피 테러 같은 사건-을 통해 이제는 미니홈피에서의 사생활침해 문제에 대해 안전장치를 만드는 어떤 대응을 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이라면 사용자들이 서비스의 특성을 이제 파악하고 적응하기 시작한 것이지 그게 바로 서비스의 하락이라고 결론지을 수는 없는 일 아닐까요? 조금 더 깊이 들어가는 기사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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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5 19:11 2006/07/2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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