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문으로 각광받고 있는 네트워크 과학을 소개한 책. 네트워크 과학의 핵심 이론가 중의 한 명인 던컨 와츠가 2003년 지은 책으로, 이제까지의 연구내용을 포괄하며 가장 최근까지 연구성과를 아우르고 있다.
'여섯 다리만 건너면 누구와도 연결된다'는 네트워크 이론은 '케빈 베이컨 게임'이나 '에르디쉬 넘버'로 이미 익숙한 '작은 세계(Small World)' 현상을 다룬다. 그러나 어째서 다섯이 아니고 일곱도 아닌 여섯 다리인가? 저자는 '6'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신빙성 있는 숫자인지, 그 전말을 자연스레 설명한다.
물리학 전공인 친구한테서 요새 물리학에서 할 게 없어서 네트워크 이론 연구한다는 얘기를 듣고 약간 놀랬다. 물리학이 소립자까지 파고 들어가더니 이제 더 파고들 공간이 없나보다... 가 아니라... 파고 들어가다보니 결국 그런 '고립된 실체'로는 더 이상 파악되지 않는 것들이 있더란 말이다. 그래서 요새 물리학에서 네트워크 이론 연구를 많이 한단다.
위 책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네트워크 이론에서 필독서. 네트워크 이론은 물리학, 생물학, 사회과학, 인지심리학, Neuro Science, 정보과학, 마케팅 등 광범위한 학문 분야에 걸쳐 있는 새로운 학문체계. 즉 사회와 자연 체계가 복잡한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고 이 네트워크는 일련의 법칙을 가지고 있다는 것. 예를 들면 인터넷과 전신줄의 연결과 전화망과 관계네트워크와 유행의 확산과 히트상품의 등장과 등등.. 이 모든 것들 속에 네트워크 법칙이 작동하고 있다고 보는 새로운 방법론.
그런데... 서양식 사고법의 한계는 분명한 것 같다. 그것은 그네들은 끊임없이 단절된 원자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하나의 모델링을 마치고 나면 또 새로운 변수들을 생각하고 그 변수들 때문에 다시 모델링을 해야하는 난점에 빠진다. (이 책의 내용은 주로 그런 거다. 모델링 하나 해놓고 보니 또 다른 변수가 생기고 그래서 또 다시 모델링하고 또 다시 모델링하고... 물론 그래서 개선의 효과가 있는 거 같긴 하다.)
네트워크는 이미 연결을 전제하고 있는데 이것을 노드와 링크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모순 아닌가? 물론 이런 방법이 어떤 사물의 혹은 사회현상을 구성요소로 나누어 봄으로써 각 구성요소의 특징들을 더 잘 보여주긴 하지만... 구성요소들이 둘 이상 연결되었을 때 나타나는, 구성요소로 환원되지 않는 속성들(불교에서의 緣起性)에 대해서는 무시하거나 간과하게 된다. 마치 물리학이 물질의 기본단위를 끝까지 파고 들다가 이제 다시 '이 산이 아닌가벼...' 하면서 새롭게 '관계'에 주목하게 되는 것처럼...
어쨌든 네트워크 이론은 볼만한 학문.
새롭게 사고할 단초들을 많이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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