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블로그와 미니홈피의 비지니스적 측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앞 글의 말미에 미니홈피의 비지니스 모델에 대해 언급했었지요. 스킨과 미니룸의 아이템과 음악 등.. 미니홈피는 자기표현의 대체제를 제공해줌으로써 미니홈피만의 독특한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미니홈피 BM과 관련해서 간과할 수 없는 또 한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바로 미니홈피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말입니다.
미니홈피의 UI는 예전의 홈페이지 모델에서 발전한 것이지요. 즉 메인화면이 있고 거기서 메뉴를 눌러서 들어가야 실제 컨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메인화면엔 컨텐츠 리스트, 업데이트 목록 혹은 이미지 등 실제 컨텐츠가 아닌 다른 요소들이 배치되었습니다. 그리고 미니홈피는 이 UI를 이어받아 메인페이지에 스킨과 미니룸 등 다양한 꾸밈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 영역에 아바타 꾸미기에서부터 발전한 다양한 자기표현의 대체제를 제공함으로써 미니홈피만의 독특한 비지니스 모델을 만든 것이지요. 그런 미니홈피의 UI는 참으로 독특하고 세련된 것이어서 이후에 나오는 많은 서비스들이 이 UI를 모방하기도 했었습니다.
중요한 지점은 미니홈피에서는 미니룸과 스킨을 꾸미거나 바꾸지 않으면 그 공간은 활성화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새로운 컨텐츠의 업데이트는 미니홈피 메인에 단지 몇줄 노출될 뿐입니다. 그 사람의 감정, 그 사람의 일상, 그 사람의 취향은 그 사람이 올린 컨텐츠보다 첫화면에 노출되는 미니룸과 스킨과 사진, 배경음악 등에서 더 잘 묻어납니다. 즉 미니홈피에서의 자기표현은 자기가 올린 컨텐츠보다는 메인화면의 여러 꾸밈 요소들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훨씬 더 크게 좌우됩니다. 그래서 미니홈피를 쓰는 사람들은 꾸준히 미니룸을 바꾸고 스킨을 바꾸고 사진을 바꾸고 음악을 바꿈으로써 자신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미니홈피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꾸밈요소들은 디자인 퀄리티 등에서 사용자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정도로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블로그와 미니홈피의 UI적인 측면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미니홈피는 미니룸의 꾸밈요소를 바꿈으로써 그 공간이 활성화되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지만, 블로그는 단지 컨텐츠를 업데이트하는 것만으로 그 공간이 활성화되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즉 블로그에서의 자기표현은 대부분 그 사람이 새로 올린 컨텐츠에 좌우됩니다. 더구나 RSS는 새로 업데이트된 컨텐츠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블로그 운영자는 스킨을 바꾸거나 아이템을 꾸며야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네이버가 미니홈피를 따라 블로그에 도입한 아이템 골짜기가 비지니스 모델로서 실패한 건 너무도 당연합니다. (물론 네이버에서 블로그 꾸미기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그것을 '네이버 블로그'의 수익모델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닙니다. 8월 19일 추가 : 이에 대해서는 블루문님의 네이버는 왜 게임샘을 폐쇄했나?를 참고하세요) 블로그에서는 자기를 표현하기 위해 아이템을 살 필요도 없습니다. 좀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자신의 블로그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방문자를 유도하고 자기 표현을 하기위해 네이버 뉴스에서 관심있는 컨텐츠를 스크랩 한번만 해오면 되는데 뭐하러 돈을 들여 스킨을 사겠습니까?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이런 UI의 차이는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서비스 특성을 만드는데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난 글에 어떤 분이 댓글에 달아주신대로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정보와 정서라는 칼로 딱 자를 수는 없지만, 제가 보기엔 블로그의 이런 UI 특성이 블로그 운영자들을 더더욱 '정보'쪽으로 유도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사진이든 글이든 자신이 심도깊은 컨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미니홈피란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칼럼 같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미니홈피의 주된 방문자가 주고 자신들의 지인이라는 사실도 썩 맘에 들지 않을 겁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미니홈피가 자신을 표현하는데 적당한 공간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미니홈피는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정말로 손쉬운 방법들을 제공해줍니다. 미니홈피는 바로 그 모델로 성공한 것이지요.
따라서 스킨과 아이템 등의 꾸밈 요소를 통한 비지니스 모델은 미니홈피에서만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니홈피는 전세계에서 이런 요소들로 수익모델을 만든 유일한 서비스입니다. 블로그에서는 아마도 다른 비지니스 모델이 필요하겠지요.
블로그에서 가능한 가장 기본적인 비지니스 모델은 광고 수익쉐어일 겁니다. 이미 구글 Adsense 등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블로그에 기반한 광고 모델은 이미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적인 상황에서 한가지 제약조건이 있습니다. 한때 네이버 블로그가 왜 블로그에 광고를 붙이지 않을까 의아한 적이 있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는 일 방문객 7-8만이 넘는 블로그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들 블로그 운영자와 광고 수익쉐어 모델을 도입한다면 네이버는 그만큼의 새로운 광고공간을 확보하는 셈입니다. 더구나 펌질된 컨텐츠에 따른 키워드 광고, 문맥광고도 실현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안할까?
문제는, 그 많은 페이지뷰를 일으키는 컨텐츠들이 거의 대부분 펌질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즉 현재도 네이버 블로그-그리고 펌질 컨텐츠가 대부분인 블로그 서비스들도 마찬가지로-는 저작권 문제를 피할 수 없는데, 그 문제를 간과하고 광고 BM을 붙였을 때 아마도 심각한 저작권 이슈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게 네이버 블로그에 광고가 도입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네이버는 이미 그 컨텐츠들을 검색으로 활용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습니다만 블로그 자체로 보자면 수익모델은 없는 셈이나 마찬가지이지요.
컨텐츠는 쌓이고 페이지뷰는 늘지만 직접적인 수익원은 없는 것, 이것은 네이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블로그의 공통적인 문제입니다. UCC가 많지만 규모가 작은 서비스들은 작은 서비스라서 비지니스 모델을 못 만들고, 대중적이고 엄청난 페이지뷰를 만드는 큰 규모의 서비스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구글의 Adsense는 정말로 탁월한 모델입니다. Adsense를 다는 주체가 블로그 운영자이고 또 그들은 대부분 UCC 생산자들이니 구글은 저작권문제로부터 자유로운 것입니다. 한국 블로그 서비스의 BM 문제, 이 부분은 한국의 기획자들이 풀어야할 문제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리가 되는대로 따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다음번 글에서는 미니홈피 서비스의 핵심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계속)
'BM'에 해당되는 글 1건
- 2006/08/02 블로초 블로그와 미니홈피, 그 같음과 다름 - (5) UI에 따른 비지니스 모델의 차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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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RSS 주소 : http://blocho.com/rss/comment/49음. 글은 잘 읽었습니다만, 네이버의 아이템 골짜기와 스킨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한말씀 드리자면, 아이템 골짜기와 스킨은 네이버의 수익에 상당부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네이버 블로그 사용자 (그냥 열어놓고 사용하지도 않는 사람은 제외) 들중 80%는 그 아이템들을 중복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통계치는 지인을 족쳐봐야 알겠지만, 제가 파악하고 있는 바는 그렇습니다.
UI 특성을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말씀하신 부분은 UI 특성에 따른 비지니스 모델의 차이가 아니라, UI 방향성에 따른 비지니스 모델의 차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일반적 웹사이트와는 틀리게 UI 의 방향성이 정확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이 블로그입니다. 미니홈피의 경우 UI/GUI 를 기획단계부터 방향성을 정해놓는 반면, 블로그의 경우 W3C 에서 지정한 웹표준 사양과 현재까지 나온 블로그 툴들에 대한 벤치마킹으로 인해 UI 가 거의 굳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방향성이 없는, 사실 UI 기획자 입장에서 보자면 난감하기 짝이 없는 UI 를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기획을 위해서는 다양한 부분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비지니스 모델을 수립하기 위한 기획단계에서는 상대방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글이 길었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길...:)
네. 코멘트 감사드립니다. 네이버 아이템샵 관련 이야기는 건너 들은 것을 토대로 했고, 현재 상황은 저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통계를 보기 전까지는 아이템샵과 스킨이 네이버블로그의 '수익모델'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네이버 관련 통계를 아시면 정보를 나누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