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 정말 이름 잘 지었지요?
예전부터 다나와는 대단한 DB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가치를 인정받는 것 같네요.
다나와는 오랫동안 서서히 구축되어온 쇼핑플랫폼입니다. 처음엔 용산의 컴퓨터 부품을 중심으로 DB를 구축하더니 이제는 전자제품 영역까지 DB를 확대했습니다. 사이트에 대한 몇가지 불편한 사항들이 있긴 하지만 전자제품을 살 때는 꼭 한번은 들려보게 되는 곳입니다.
DB도 DB인데, 제가 주목하는건 다나와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상호작용(Interaction)입니다.
다나와에서 재미있는 건, 사람들이 상품에 대한 사용자평가를 올리는데... 여기까지는 다른 서비스들하고 크게 다를바 없는데, 포털들에도 상품에 대한 사용자 평가가 엄청 많으니까요.
그런데 다나와가 재미있는 건, 업체들이 직접 다나와에서 소비자상담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예 다나와 게시판에 붙어서 1:1로 소비자상담을 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아니 꽤 많습니다.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 중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은 제품들 상당수가 이곳에서 고객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여러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1) 고객 입장에선 자신이 올린 당연히 기분 좋겠죠. 제품 사이트도 아니고, 제품정보를 모아놓은 곳에 업체가 직접 찾아와 일일이 답변을 해주면, 방문 AS 정도는 아니어도 친절한 실시간 전화상담 정도의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런 업체들은 대부분 사용자들의 요구에 대한 반응이 빠릅니다. 대응이 빠르지 않으면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연발해야할테니, 게시판에서 고객에게 1:1 대응을 못하겠죠. 그래서 소비자도 신뢰를 갖게 되고 따라서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엄청나게 향상됩니다. 즉 다나와는 소비자에게 제품 신뢰 측정 사이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신뢰경제(Trust Economy)가 작동하고 있는 거지요. 물론 다나와를 아는 사람들에게만 한정되는 한계가 있지만 말입니다.
2) 업체 입장에선 사용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창구입니다. 사용자들이 직접 제품 웹사이트에 방문해서 후기를 올리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나와라는 열린 공간에서 직접 소비자들을 만나게 되니, 제품에 대한 반응과 수정사항들을 바로 파악하게 되는거죠. 제대로 된 제품으로 승부하려는 기업에게는 아주 유용한 공간입니다.
3) 무엇보다 주목해야할 건 다나와가 단순한 쇼핑 검색 DB가 아니라, 쇼핑 플랫폼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열린 공간에 소비자도 오고 공급자도 와서 Interaction을 하면 그게 바로 플랫폼이지요.
이런 현상은 아마도 다나와가 의도한 것은 아닐 겁니다. 현재 사이트에는 전혀 의도한 흔적이 없습니다. 자생적으로 만들어진거죠. 즉 사용자도, 공급자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공간을 원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아쉬운건, 이런 사이트들이 웹2.0이니 Ajax니 Attention Economy니 하는 이런 개념들을 알고 활용할 수 있어야되는데, 밖에서 보기엔 최근의 트렌드를 알고 대응하는 내부 기획자가 없는 것 같습니다. 컴퓨터에서 전자제품으로, PMP로 영역을 확대하긴 하지만, 사이트 자체가 DB의 성격 뿐만 아니라 쇼핑플랫폼 자체로 변화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선도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Interaction문화인 사용자-공급자 커뮤니케이션도 더 원활하게 해주고, 그곳에서 나오는 반응들을 다시 시스템에 반영하고 어떤 부분은 API를 열어 외부에 데이터를 내보내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예를 들자면... 제품에 대한 사용자 댓글을 바로 해당 제품 웹사이트에 연결한다든지 등등이요. 최근에 많이 쓰이는 개념과 기술로 소비자와 공급자에게 모두 편한 장치들을 구축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요.
다나와를 보며 좀 아쉬운 부분이지요. 한국형 Web2.0 사이트들은 바로 저런 곳에서 출발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아쉬운 곳이 또 한군데 있습니다. 바로 DC 인사이드. DC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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