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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14 블로초 2006년 월드컵으로 본 한국 문화 지형도 (1)
* 축제문화의 정착

이제야 한국에 거리 공연 문화가 정착했습니다.
2002년 전만 해도 거리에서 노는건 일종의 금기였고
어르신들의 꾸중과 경찰의 훼방을 종종 경험해야 했지만
미국이나 일본의 웬만한 대형 락페스티발보다 더 장관이 모습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는 것이 이제는 아주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과격한 페이스페인팅도 과감한 노출도 별로 낯설고 충격적이지 않습니다.

2002년에 이어 2006년을 기다려온 사람들은 이제 '논다'는 것, '즐긴다'는 것,
문화를 향유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체득합니다.
거리에서 몸을 움직이며 뛰어노는 '표현의 금기'가
2006년엔 완전히 사라졌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아마 관심있게 지켜본 분들은 알겠지만,
60세 넘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특히나 시골분들은  
음악이 있는 곳에서 춤을 추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사물놀이든 뽕짝이든 어느 장단에나 비슷한 춤을 추면서
그것을 스스로 부끄러워하거나 제어하지 않고 그대로 발산합니다.
그건 그분들이 어렸을 때 마을 단위에서 내려오던
자연스런 놀이문화, 춤문화, 잔치문화를 몸으로 체득했기 때문이죠.

박정희 독재시대를 거치는 '문화 말살'과 '표현의 억압'의 역사는
문화를 없애 놓았고 사람들의 몸을 굳게 만들었습니다.  
박정희가 추구한 근대화는 철저하게 '자기부정'의 근대화입니다.
대부분의 전통문화들을 '낡은 것', '버려야할 것'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초가집도 없애고...마을길도 넓히고'로 시작하는 새마을운동 노래를 기억하시죠?

그런 억압과 자기부정 속에서 어린시대를 보냈던 4-50대분들,
그리고 30대의 일부는 사실상 문화를 박탈당한 세대입니다. 
그만큼 그 세대는 정서적으로 문화적으로 억압적으로 살았다는 것이고
자기표현이 무의식적인 금기가 되었다는 것이죠.
이런 남성들을 중심으로 룸살롱, 단란주점 등의 밤문화가 발달하게 됩니다.


이런 표현에 대한 금기는 2002년에 완전히 깨져버렸습니다.
그리고 2006년 대한민국 사람들은 그런 금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 같습니다.
놀줄 모르던 사람들이 이제는 놀 시간을 만들고 놀 공간을 찾아다닙니다.
축제는 자연스럽고 열광도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런 자기표현에 대해 자랑스러워합니다.
스스로를 표현하며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를 지배해왔던
'자기부정'의 멘탈리티가 '자기긍정'으로 바뀌는 것이기도 합니다.

2006년, 이제 한국에 확실하게 축제문화가 정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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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4 14:03 2006/06/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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