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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7/17 블로초 [책] 집단정신의 진화
하워드 불룸이 쓴 책. [집단정신의 진화]
20년동안 연구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스케일도 크고 참고자료가 무려 50페이지이니... OTL.
내용인 즉
1) 박테리아부터 인간까지 생물체의 기본구조는 네트워크이다. 이 네트워크는 박테리아들의 네트워크부터 꿀벌들의 네트워크, 생물들의 신경네트워크에서 인간들의 도시 네트워크까지... 나아가 집합지능이 가장 생생하게 보이는 인터넷까지.. 기본구조는 네트워크라는 것. (동의)
cf) 꿀벌들에게 매일 먹이가 있는 거리를 두배씩 늘렸더니 어느 순간부터 그 다음날 꿀벌들이 두배 거리에 미리 와있었단다. 꿀벌들의 집단지능이 수학적 계산을 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
2) 진화의 동인은 유전자가 아니라 네트워크라는 것. (동의)
네트워크는 마법과 같다. '뉴런이나 독립적인 생물들이 집단에 참여하면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정보처리자가 탄생한다'
그러나...!!
버뜨!
1) 네트워크를 강조하다보니 개체가 소멸된다. 개체가 소멸되는 순간 하워드 블룸의 이론은 집단주의가 된다. [대중의 지혜]나 [이머전스]나 [Sync]도 [혼돈의 가장자리]도 역시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거기서는 개체가 소멸된다는 느낌이 없다. 그런데 블룸의 논의에서는 개체가 모두 집단의 생존을 위해 존재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여기서 한 발자국만 더 나가면 파시즘이다.
2) 그는 집단적 학습 장치로 1) 동조집행자, 2) 다양성 생성자, 3) 내부 심판관, 4) 자원 이동자, 5) 집단간 토너먼트, 이 다섯가지를 든다. 그리고 그는 이 다섯가지 항목으로 모든 네트워크의 진화를 설명한다. 그런데... 문제가 심각하다.
예를 들면, [내부심판관]이란 것을 강조하게 되면 모든 경쟁에서 이긴 승자들은 정당성을 얻게 된다. 그 개체들에게 영향을 끼친 환경적 요인들과 우연적 요인들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승리한 결과로 '우월성'을 부여한다면 결국 최후의 승자가 옳다는 이야기가 된다. 윤리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대목이지만, 그것보다 먼저 이런 식의 논의는 모든 문제에 대해 다 설명할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런 설명도 못하게 된다.
실제로 그는 이 책에서 모든 것을 다 설명한다. 좀 웃긴다.
3) 이런 논의의 결과로 그가 펼치는 정치적 주장은 이슬람에 대한 심각한 혐오다. 혐오의 근거는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의 논의대로라면 이슬람이 살아남은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은가? 또한 이슬람권이 미국을 공격해서 이기면 그것이 우월하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그가 책 말미에 왜 그렇게 이슬람을 비난하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거다. 그의 이전 책, [루시퍼의 원리]도 정치 얘기로 가면 황당해진단다.
모든 이론은 양면성을 갖는다. 예를 들면 구소련에서 보듯 맑스의 혁명철학과 사회사상도 파시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그리고 하워드블룸에게서 네트워크 이론이 어떻게 전체주의를 지지하는 이론으로 쓰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듯 하다. 네트워크 이론에서 개체의 가치가 사라질 때, 그것은 파시즘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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