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가 안전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으면 경찰들도 함부로 못합니다. 그러니 가급적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같이 움직이세요. 많이 있다고 꼭 안전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안전합니다. 쪽수가 많을수록 더 안전하죠.
2. 집결 장소는 광화문 근처
청계천이다 광화문이다 논쟁하실 필요 없습니다. 사람도 많고 경찰도 많아서 한군데 모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동화면세점 앞이든 세종문화회관쪽이든 교보문고쪽이든 청계천 쪽이든 아무데든지 광화문 근처에 모여 있다가 어디선가 시작하면 같이 따라 나서면 됩니다.
아마도 이동할 때 한꺼번에 움직이면 경찰들이 막을텐데 그럴 때는 무리하게 뚫고나가려고 하지 마시고 3355 흩어져서 골목길, 지하철 등으로 빠졌다가 대열로 합류하시면 됩니다. 일부러 힘 빼실 필요 없습니다. 효과적으로 잔머리 써가면서 움직이면 훨씬 덜 힘듭니다. 물론 사람수가 아주 많을 때는 유도리를 발휘하는 센스...
3. 경찰 진압시...
1) 경찰 진압이 예상될 경우 여성분들과 노약자분들은 가급적 대열 안쪽으로 계시는게 좋습니다. 경찰이 진압할 때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남자들이 버티기 더 좋습니다.
2) 주변의 시민이 잡혔을 때는 여러 사람들에게 호소해서 한꺼번에 달라붙어 구출해야 합니다. 혼자 붙었다가는 실패하기 쉽상이고 자칫 같이 잡힐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가급적 여럿이 행동하는 거 잊지 마시구요. 혼자 왔을 때는 옆에 있는 분들, 단체로 오신 분들과 이야기해서 같이 행동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서로서로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야 덜 힘들고 덜 무섭습니다.
4. 대열 이동시
대열이 이동시에 광화문-시청-서울역-종로 라인을 벗어나려는 경우, 혹시 제대로된 상황판단인지 확인해주세요. 광화문-시청-서울역-종로라인이 가장 주목도가 높은 공간입니다. 그리고 이동방향이 막다른 쪽이 아닌지도 유의하셔야 합니다.
어제 터널로 유도하는 것 같았다는 말씀도 있던데, 저도 터널쪽으로 가는 것은 유도당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터널로 들어가면 앞뒤 입구 막으면 끝입니다. 닫힌 공간에서 우왕좌왕하며 다치는 사람들도 더 많이 나옵니다. 그러니 터널 같은 갖힌 공간이나 혹은 열린 길이라도 끝이 좁아지거나 막힌 길로는 가급적 안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막혔다면 모르지만 막히지 않았는데도 굳이 광화문-시청-서울역-종로 라인을 벗어나려하거나, 혹은 일부러 막힌 길로 유도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의심해보시기 바랍니다.
5. 소규모 통신망 구축
같이 움직이는 친구들이나 카페 회원들과 비상연락망을 짜시는게 좋습니다. 만약 한 열명 정도가 같이 움직이신다면, 세개 정도로 나누어 서로 수시로 연락을 하시며 움직이시는게 좋습니다. 그러다보면 큰 대열에서 만나게 될거고, 떨어져 있다보면 어디로 움직인다, 어디로 모이자 이런 얘기도 듣게 될 겁니다.
6. 프락치
프락치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 사람들이 하는 역할은 3가지입니다.
첫째, 사람들이 움직이는 라인을 따라 움직이며 위에 보고를 합니다.
둘째,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어 혼란스럽게 합니다.
셋째, 가끔은 싸움을 일으키거나 감정을 격화시켜 사고가 나도록 유도합니다. 세번째는 특히 조심해야할 부분입니다. 자칫 싸움에 말리면 역풍 맞을 수 있습니다.
프락치 문제는 별 답이 없습니다. 그냥 조심하는 수밖에요. 다만 좀 이상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럴 때는 슬쩍 찔러보시거나 눈치를 주면 웬만한 사람들은 알아서 피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그런 분 있을지 모르겠는데, 모르는 사람이 어디로 가지고 해도 따라가지 마세요. (게시판에 보니까 나이트 가자 이런 사람도 있다던데...)
단... 프락치라고 잡아서 폭력을 쓰거나 그러지는 마세요. 그런거 언론에 잘못 나가면 역풍 맞습니다. 폭력 쓰는 사람은 무조건 일단 격리시키는거 아시죠?
위에 쓴것처럼 몇명이 조를 짜서 움직이면 프락치에 넘어가는 일이 많이 줄어듭니다. 서로 각자 대열에서 친구들한테 상황 확인하며 움직이면 되거든요. 그래도 애매할 때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걸보고 움직이는데로 따라 움직이세요. 가급적 사람들 많은데로 움직이시구요. 그게 안전합니다.
7. 모니터링 친구
집에 있는 친구나 가족이 있다면 모니터링을 부탁하세요. 인터넷 생방송으로 다 중계해주니까 집에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상황을 더 잘 알 수도 있습니다. 일이 있어 집이나 회사에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게시판이나 인터넷 방송에서 상황이 어떤지 문자로 날려달라고 부탁하세요.
8. 동영상 촬영
경찰이 폭력을 쓸 때는 가급적 동영상 카메라로 촬영을 하세요. 요새 보니까 생방송도 차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거 같은데, 그거는 도리가 없습니다. 아프리카로 생방송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어쩌면 KT에서 손을 댈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경찰이 폭력을 쓰기 시작할 때는 가급적 주변에 있는 분들이 동영상으로 촬영을 하시고, 그걸 집에가서 꼭 동영상 사이트에 올려주세요. 아주 많은 동영상들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면 경찰들도 함부로 못합니다. 생방송 카메라는 막을 수 있어도 개인들이 핸드폰으로 찍는거는 막기 힘들고, 또 핸드폰 들고 촬영하는 수가 많아지면 경찰들도 쎄게 나오지는 못합니다. 그렇게 찍은 동영상이 방송에 나갈 수도 있구요... 그러니까 생방송이 아니더라도 가급적 많은 동영상을 찍어서 꼭 올려주세요.
9 생필품 준비
예상외로 집회가 길어지네요. 다들 물 하나 정도씩은 챙겨서 움직이셔야겠네요.
그외 소소하게 먹을거리도 조금 챙기시면 덜 힘드실 겁니다.
아참.. 신문에 보니까 자전거로 움직이시는 분도 있다고 하던데...
저는 보지 못했는데 진짜에요? 정말 탁월하십니다!!
가야할 길이 꽤 멉니다. 다들 다치지 마시고 조심하셔서 좋은 결과를 보았으면 합니다.
(무단펌질 100% 허용)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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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RSS 주소 : http://blocho.com/rss/comment/266정말 적절한 시위방법을 적어 놓으셨네요.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내용입니다.
^^
이런 팁이 다시 필요한 시절이 또 올 줄은 몰랐습니다. -.-;;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런 글을 써야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네요.
확실하십니다. ^^
^^
허탈한 웃음이 나오는건 왜일까요...
저도 써놓고 허탈합니다.
사람들이 덜 다쳤으면 좋겠네요.
...저..제가 분명 2008년 5월 대한민국에 있는거 맞지요?
...순간적으로 제가 과거로 여행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 순간이 정말 슬퍼집니다...부디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정확히 21년 전 (87년) 상황이 재현될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드네요.
정말 슬프네요..
90년대에 선배들한테 배우던 이야기들을..
2008년에 다시 보게 되다니..
이 나라가 왜 이렇게 되어갈까요..
슬픕니다 정말..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법을 전수하신건 참으로 시의 적절하고 탁월한 포스팅이셨습니다.
이젠 시위가 갖는 의미나 전망에 대해서도 인생선배의 입장에서 말씀해주셔야하지 않을까요?
아무튼 참가자들이 무사하길 빕니다.
과거 의경으로 활동했을때 경험을 살려서 프락치(?) 에 대한 정보를 좀 더 드리면,,,;;;
사복을 입은 정보과 형사들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이분들은 귀에 이어폰과 리시버(무전기 연결)를 꽂고 다닌답니다.
카메라 들고 어슬렁 다니는 사람들도 조심하세요...체증조에 있는 사람들이니깐요...;; 집회에 참여했던 사람들 얼굴을 사진으로 판별합니다..;;;;
다른건 몰라도, 프락치는 정말... 답이 없는 것 같다는...;;
그나저나, 이거 보니... 더 서글픕니다. ㅜㅠ
후... 정말 대처하는 방법이 약간 업그레이든 된 것일 뿐, 왠지 90년대 초반 광주의 상황을 보는것만 같아 화가납니다.
글 퍼갔습니다..
안녕하세요. 얼마 전 뵌 변기자입니다.^^
이 글 블로초님이 쓰신 거군요~다른 데에서 봤었는데!
자주 자주 놀러올게요. 제 블로그에도 방문하시면 캐캄사!
아하.. 안녕하세요? 시사인도 이제 블로그를 시작하시는군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