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부터 네이버 정치섹션에서 댓글이 사라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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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댓글이 안보여 살펴보니 댓글 전체를 없애버렸네요.
시행시점이 9월 10일인데, 그 이전 기사들도 모두 댓글이 없어졌습니다.

전에 봤던 기사에 어떤 글들이 올라왔나 보려 했더니 아무것도 안나오더군요.
상당히 당황스럽더군요.

자세히 살펴보니 댓글이 모조리 없어지고 정치관련 댓글은 모두 한 게시판으로 몰았습니다.
위 설명문엔 건전한 토론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상 토론이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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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이전까지 네이버 댓글은 그런대로 볼만했습니다.
한줄 댓글을 만들어놓았을 때는 문제가 심각했지만
댓글 시스템을 개편하고, 추천시스템을 도입하면서부터
최소한의 글들은 필터링이 되었고 대략 여론이 어떤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댓글들을 통해 얻는 정보량도 상당했었구요.
물론 대부분의 경우 쓰레기 같은 댓글들이 1/3 혹은 절반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읽는 사람이 어떤 태도냐에 따라서 충분히 옥석을 가려내고 정보를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굳이 댓글을 없애야 했을까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모든 정치기사가 대선 관련 기사가 아닐텐데
정치로 분류된 모든 기사에서 댓글을 뺀다는 것도 좀 우스운 일입니다.
게다가 다른 섹션으로 분류된 기사에는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아래 기사는 항간에 회자되고 있는 정윤재씨가 '사회' 기사로 분류된 것이고
그 밑에는 댓글을 달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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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의 잣대가 대단히 자의적이라는 것이지요.
다른 포털들은 어떤가 살펴봤더니, 댓글 체계에 별 변화가 없습니다. 
즉 네이버만 단독으로 시행한 것 같습니다.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정책을 시행했을까 생각해보면 가장 일차적으로는,
대선 시기 정치권에서 받는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혹은 선관위의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안그래도 정치권으로부터 온갖 주문들이 많을텐데,
괜한 댓글 하나로부터 선관위로부터 경찰로부터 온갖 간섭들이 들어올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미 메인에 노출할 글을 어떤 글을 선택하느냐부터 정치적인 판단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어쩌면 댓글을 막아 여론의 활성화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었을까요?
그런 면에선 어떻게든 인터넷 여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한나라당이 추진한 여러 인터넷 관련 정책들과 맥락이 맞아 떨어집니다.
설사 이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 면에서는 비슷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여론통제'라는 효과 말입니다.

긍정적인 여론보다 부정적인 여론이 더 빨리 확산된다는 측면에서
입소문이 차단되었을 때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곳은 가장 구린 구석이 많은 동네일진대
비록 네이버가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 정책이 어느쪽에 유리한지는
길게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지요.

네이버가 댓글을 없앤 정책의 그 효과와 영향력도 몰랐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만
근거없는 추측은 배제하고, 조금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사실상 가장 큰 미디어 파워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네이버의 쌈마이 마인드가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보를 필터링하는 방법은 대단히 많습니다.
네이버가 한줄 댓글을 개편하면서 만든 게시판형 댓글 시스템과 추천시스템도
볼만한 글들을 걸러내는데 꽤 출륭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게 아니어도, 댓글을 필러링할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정보기술이라는 시스템이 어짜피 사회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댓글 시스템 하나, 추천 버튼 하나, 사소한 UI 변경조차도
사람들의 정보습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저렇게 쉽게 댓글을 없애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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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1 08:43 2007/09/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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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uzz 2007/09/11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초님의 해당 포스트가 9/11일 버즈블로그 메인 탑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2. 블리드! 2007/09/12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첨언하자면, 기사의 면 분류는 해당 언론사에서 합니다. 네이버는 받아다가 올릴뿐이죠.
    그러니, 기사분류가 자의적이라고 네이버를 욕하는건 어불성설입니다.

    • 블로초 2007/09/12 1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 점이 궁금해서 확인해봤는데 애초 신문사의 분류랑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직접 확인해보세요.

  3. 미디어몹 2007/09/12 1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초 회원님의 포스트가 미디어몹 헤드라인에 링크되었습니다. 다음 헤드라인으로 교체될 경우 각 섹션(시사, 문화, 엔조이라이프, IT과학) 페이지로 옮겨져 링크됩니다.

  4. 비밀방문자 2007/09/14 0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