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다음 뉴스, 외부 블로거에게 개방" |
예전에 웹 2.0 컨퍼런스에서 다음이 발표한 블로그 서비스를 보고 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에도 꽤 잘한다 싶었다.
미디어몹을 처음 계획대로 잘 성장시켰다면 현재 다음에서 하는 서비스와 비슷한 모델을 늦어도 1년 전에는 시도했을 것 같다. 블로거들에게 수익을 돌려줘야한다고 내부 설득 하려고 사장님하고 얼마나 논쟁을 했던지... 내가 실행하지 못했던 계획이라 이런 뉴스는 내심 반가우면서도 마음 한편에 진한 아쉬움을 부른다.
블로그 초창기에 다음에서 RSS넷이었던가? 이런 서비스를 시도했을 때만 해도 '저건 아니다' 싶었는데, 이제는 다음이 블로그 서비스에 제대로 접근하는 것 같다. 블로그에 기반한 뉴스 서비스는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고 누군가는 할 일이다. 그게 다음이라고, 그게 포털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숙명인 벤처에서 못하는 바에야 누가 먼저하든 무슨 상관일까?
3가지 아쉬움을 지적한 서명덕 기자님의 의견엔 십분 공감한다. 특히 세번째, 법적인 이슈는 선의로 글을 쓴 어떤 블로거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게 될 지도 모른다. 더구나 미디어적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개인들이기에 손쉽게 '명예훼손'을 비껴가는 방법조차 모를테니 아마도 다음 블로그 뉴스 때문에 블로거 몇명이 고생할 일은 당연히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뾰족한 답이 있을 것 같진 않다. 여러가지 사건을 겪고 논쟁을 하고 그 과정에서 블로거도 배우고 사회도 배우고 법조계도 배워서 사회적인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어짜피 답이 없는 영역이라면 부딪혀서 답을 만드는게 더 빠른 방법이 아닐까 싶다. 다만 다음에서 블로거를 위한 법률 자문단 정도를 구성해준다면, 혹은 더 블로거 문화 답게 '블로거를 지원하는 자문 변호사' 자원봉사자 그룹을 구성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지 않을까?
서비스적으로 본다면 나는 조금 다른 훈수를 두고 싶다.
첫번째, 스타급 블로거를 만들어내는 것도 좋지만 다음 블로그 뉴스로 들어오는 글들을 롱테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해달라는 것이다. 어짜피 뉴스 섹션에 노출되는 글은 한정적이다. 거기서 걸러진 컨텐츠들을 사장시키지 말고 롱테일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
두번째, 다음 뉴스 기사에 트랙백을 열어야 한다. 기존의 미디어 형식이 갖는 가장 큰 문제가 일방향성이라면, 인터넷은 이미 쌍방향 대화를 위한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블로그들이 가진 자원과 잠재력을 뉴스에 활용한다면 트랙백만한 것이 또 있을까? 물론 '스팸'이라는 대단한 장벽이 있는데, 이 문제는 모두에게 트랙백을 여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블로그 뉴스 기자로 등록한 사람들에게만 트랙백을 여는 것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거꾸로 기자에게 할 말 있고 기사에 대해 못참겠다 싶은 사람들, 기사에 꼭 트랙백을 걸고 싶은 사람들은 뉴스 기자단으로 등록하라고 유도하는게 다음에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왜냐하면 이들 중 상당수는 컨텐츠 생산능력을 가진 사람들이고 잠재적인 기자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트랙백은 댓글보다는 더 상위급으로 노출되어야 한다. 전문적인 기자가 쓴 글과 자기 이름을 걸고 반박하는 블로거! 이런거, 우리 미디어 문화에 이런거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요즘 다음의 행보를 보면 정신 차렸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광고를 UCC로 도배하는 건 좀 아햇스럽긴 하다. 아무리 다음은 UCC라고 광고를 때려도 사람들 머리 속에 다음 = UCC가 각인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그 점을 제외한다면 서비스적으로 다음이 취하고 있는 행보는 충분히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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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